21 화 : 자네 ...... 왜 우는 겐가
. 시험이 하루 강경 앞으로 바싹 다가왔다
시험 공부에 매진해도 time-이 부족할 상황 이었건만 .
"전하 ......."
박숙의의 울음 소리를 뒤로 한 채 라온 은 숙의 전을 나섰다. 희정당으로 향하는 라온의 걸음은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.
벌써 이틀 째, 희정당과 집복 헌을 오가는 일을 반복하고 있던 터였다 .
그러나 아무런 수확없이 헛 발품 만 팔고 있자니 , 대체이게 뭐하는 짓인가하는 생각도 계명 들었다 .
그리고 이쯤 하였으면 그만 지칠 만도 하시 건만.
숙의 마마께서는 지금 지치지 않고 주상 전하 께서 한을 보내고 있었다 .
숙의 마마의 서한에, 대한 주상 전하 의 답신 역시 여전히 백지였다 .
백지를 보내시는 주상 전하의 마음 일랑은 대체 어떤 것일까 ?
터덜 터덜 , 힘없이 걸음을 옮기던 라온은 희정당 의 긴 담벼락 그늘에 쪼그리고 앉았다 .
서늘한 가을 바람이 귀밑 자분치를 흔들 었다 .
"어느새 바람이 이리 차가워 졌네."
긴 한숨과 함께 혼잣말을 중얼 거리 던 라온은 담벼락에 등 을 기댄 채 눈을 감았 다.
가을 볕에 온 몸이 느는 해졌다.
볼을 어루 만지는 나른한 온기에 절로 졸음이 쏟아진다 .
감은 눈 속엔 울고있는 숙의 마마의 잔영이 어른 거렸다 .
그 잔영 위로 귤빛 소화 꽃이 겹쳐 보였다.
단 하룻밤 임금의 승은을 입고 다시 는 찾지 않는 님을 기다리다 죽어 버린 궁녀처럼 , 숙의 마마 께서도 그리 버림받은 것일까?
유한 한 삶 속에 사랑이란, 사람의 인연이란, 어쩌면 실낱 같이 허망한 것이 리라. 그러나 그 허망한 것에 목숨을 걸고, 눈물을 흘리는 것이 여인이고, 사람이었다.
라온은 착잡한 마음에 쉽게 눈을 뜰 수가 없었다 .
울고있는 숙의 마마를 떠올리-plane 다시 몸을 움직여 주상 전하가 계시는 희 정당으로 가야하지만 , 가봐야 백지로 된 답신을받을 것이 뻔하니 .
"어찌해야 할까? '
집복 헌의 무거운 분위기가 라온의 가슴 을 억 눌렀다 .
왜 내관들이 하나 같이이 일을 하지 않으려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.
힘들여 서신을 보내봤자 돌아 오는 것은 빈 백지 이니.
부질없는 일을하는 것 같은 생각 이 들었다 .
"하아."
긴 한숨이 절로 나왔다.
바로 그때였다.
톡톡톡.
작은 새의 부리처럼 연약한 무언가가 라온의 어깨를 두드렸다 .
"누구 ... ...? "
놀란 라온은 서둘러 눈을 떴다.
이윽고 그녀의 눈앞에 작고 조그마한 얼굴들 이 다가왔다 .
조막만한 얼굴에 눈, 코, 입이 올망졸망 모여있는 저 얼굴. 누구를 많이 닮았는데?
생각을하며 라온은 흐릿한 눈을 서둘러 손등으로 non-볐다 .
그런 라온을 빤히 들여다 보던 소녀가 불현 듯 라온의 손목을 잡아 당겼다 .
"왜?"
소녀의 느닷없는 행동에 라온은 의문 을 터트렸다.
그러나 이내 소녀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가되었다 .
"여기서 뭐하는 것인가?"
작은 고사리 손이 라온의 손바닥에 글씨를 쓰기 시작했다 .
말을 못하는 건가?
고개를 외로 기울이는 라온의 손바닥에 소녀가 연달아 무언가를 썼다.
"의 서한을 어마마마 전하러 희정당에가는 -length 아닌가 ? 예서 이러고 있으면 어마마마의 서한은 언제 전 하겠는가 ? '
어마마마의 서한?
잠시 머릿속에 물음표가 떠올랐다.
그러나 이내, 라온의 얼굴이 경직되었다.
올망졸망 모여있는 저 이목구비.
수줍은 미소.
저 어린 소녀의 얼굴은 숙의 박씨 를 그대로 빼다 박았다.
그러고 보니 숙의 박씨에게 열 살 남짓한 어린 딸이 하나 있다는 소리를 들었 었는데 .
숙의 마마 께서 낳으 신 옹주께서는 지금 어쩐 일인지 어릴 때부터있는 말이 어눌하여 좀처럼 전각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고 환관들끼리 속 달거리는 소리를들은 적이 있었다.
그렇다면 .......!
"옹주 마마이시 옵니까?"
라온은 튕겨지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 섰다 .
라온의 갑작스런 행동에 영온 옹주가 놀란 듯 뒤로 한 걸음 물러 섰다 .
그제야 이 무슨 행동 자신을했는지 깨달은 라온 이 미안한 웃음을 얼굴들에 떠 올렸다 .
"송구 하옵니다, 옹주 마마. 너무 놀라서 ...... "
서둘러 고개를 조아리는 라온을 보며 어린 옹주가 웃었다 .
그러나 그 웃음이라는 것이 너무 여리고 힘 이 없어 , 금방이라도 사라질 듯 불안하기 그지 없었다.
라온에게 영온 옹주가 다시 손 글씨 를 썼다 .
"어마마마 께서 전하의 답신을 기다리고있어 '
"옹주 마마."
"주상 전하 께 가서 어마마마의 서한을 전해주게 나 ."
"하오나 ......"
"나도 알고 있네. 똑같은 답신을받을 것이라는 것을. '
'...... '
正在翻譯中..
